일기 3

미치고 싶다

지금도 종종 생각한다. 만약 내가 무언가의 최 정상, 계층 피라미드의 제일 위쪽 꼭지점이 될 수 있다면, 나는 당장 내일 죽을 수 있다. 언젠가 부모님도 돌아가시고,  누군가 내 부고 소식을 들어도 그저 흘러가는 바람소리로 들었을 때, 그렇게 죽고 싶다. 정말 미칠 것 같고, 미치고 싶다. 난 약하다. 결핍하다. 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주위에 너무나도 많더라.  그래도 난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. 그냥 그거 하나만 하면 된다. 다 필요 없다. 그냥 해야 할 순간에 그거 하나만 생각하면 된다. 난 이제 할 수 있다.  난 욕심이 많고 멘탈도 약하다. 부모님 한테 효도도 하고 싶다. 나 정말 못난 아들이다. 부모님 잘 보내드린 담에, 남은 자의 슬픔은 내가 오로지 간직하고, 그 전에 부모님께 이 미안한 마..

일기 2024.09.01

롤 계정 지웠다.

보니까 2012년부터 가입해 있었다. 가입했던 계정 2개 다 모두 지웠다. 아이디 하나는 정말 오랫동안 사용했다. 현실 돈도 쓰고, 챔피언도 모두 가지고 있었다. 사실 생각해보면 목표는 진작 이뤘었다. 챔피언을 모두 가지고 싶었다. 일종의 고여있는 물이었다. 이제 뒤집어 엎어 바닥에 뿌리자. 이 그릇에 다른 것들이 채워 질 것이다. 아까운 마음도 안든다. 굉장히 후련하다. 이 자리에 무엇이 채워질 지 약간 설렌다.

일기 2023.12.18

2023.9.12

오늘따라 자신감이 너무 없다. 왜 그런지 생각 해봤다. 아마 내가 내 할일을 다 안해서 그런 것 같다. 나는 어제 30분 분량의 스프링 공부를 했었어야 했는데 그냥 잤다. 그냥 편하게 자도 될 줄 알았다. 근데 오늘따라 자신감이 너무 없었다. 내가 만약 나의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하면 미래엔 지금보다 더 강한 사람이 될 테지만, 아무것도 안 했으니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다. 내가 만약 내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했다면 미래의 나로부터 자신감을 공유받을 수 있지만,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미래의 나에겐 공유할 자신감이 없다. 일단 하기로 한 건 무조건 끝내자. 나는 솔직히 몸편하면 마음도 편할 줄 알았다. 근데 그게 아니었다. 맞아, 내가 집중할 거리가 생겨서 잊고 있었나 보다. 할 일이 없는 것은 행..

일기 2023.09.12